여객기를 화물기로… 노선 끊긴 항공사들 ‘코로나 고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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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호찌민-칭다오노선 투입
아시아나-제주항공도 검토나서
JAL 이달초부터 6개 노선에 띄워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운항 축소를 극복하고 비용 절감 및 국내 수출입 기업 지원을 위해 운휴 노선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운항한다고 15일 밝혔다. 대한항공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항공업계의 여객 노선망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일부 항공사는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나르는 고육지책을 짜내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코로나19로 멈춘 중국, 홍콩 노선에 화물만 실은 여객기를 이달 초부터 띄우고 있다. 도쿄(하네다)∼상하이, 도쿄(나리타)∼홍콩 등 평소 여객뿐 아니라 화물 물동량이 많았던 6개 노선이 대상이다. 9일부터 끊긴 서울(김포)∼도쿄(하네다) 노선은 3월 중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에 대체 임시편 3편을 띄워 밀린 화물을 처리할 계획이다. JAL 측은 “여객 탑승이 중단된 노선에서는 여전히 우편과 화물 교류가 이어지고 있어 여객기를 이용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JAL은 여객 운항이 중단된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에도 일본우정 등의 우편수송 요청 등을 받아 여객기를 화물용으로 띄우는 것도 검토 중이다. 전일본공수(ANA) 역시 2월부터 중국 노선의 화물 운송에 여객기를 투입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고 기업들의 공장 가동이 부분적으로나마 재개되면서 일본과 중국 사이의 물자 운송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홍콩 캐세이퍼시픽은 일본 정부의 홍콩인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로 3월 말까지 중단된 일본 노선에 조만간 화물전용 항공기만 띄우기로 했다. 일본 6개 공항에 취항하는 이 회사는 여객 노선을 이용해 일본과 홍콩의 농수산물을 빠르게 운반했지만 그간 모두 끊겼기 때문이다. 계열 항공사인 캐세이드래곤 역시 홍콩을 오가는 일본 중국 일부 여객 노선을 화물 전용으로만 운항 중이다. 국적사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베트남 호찌민 노선에 13일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긴급 물량과 농산물 등을 수송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한국발 승객 입국 제한으로 3일부터 운항을 멈췄던 노선이다. 지난달 25일 운항이 끊긴 중국 칭다오 노선에는 21일부터 여객기의 화물 운송이 시작되는 등 점차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을 늘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도 유사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로 여객 노선망 중단이 시작된 2월 인천국제공항의 화물 물동량이 지난해 2월 26만4376t보다 오히려 4% 늘어난 27만5455t으로 집계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국 화물 물동량 역시 인천공항의 수송 증가가 김포국제공항 등 나머지 공항들의 수송 감소를 상쇄하면서 지난해 2월(28만6978t)보다 25t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항공사들이 여객 없이도 화물 운송에 나선 건 코로나19로 입국 제한을 시행 중인 국가들 대부분이 항공기는 막지 않기 때문이다. 운항 노선이 급감하고 공장의 가동 중단과 재개 반복이 속출하면서 물자를 긴급하게 운송해야 할 수요도 급격히 늘었다. 항공사는 유류비를 감안해도 승객 없는 여객기에 화물만 채워 다니며 공항 주기비용,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정도를 벌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빈 여객기를 공항 주기장에 세워 두며 나가는 고정비용을 아낄 수 있고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상징성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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